핸디캡 원리
(in Evolutionary biology) 핸디캡 원리.
제프리 밀러
성선택의 수학적 모델화는 성선택론이 넘어야 할 마지막 장벽이었다. 1975년 이스라엘의 생물학자 아모츠 자하비는 성선택론으로 관심을 돌려 핸디캡 원리이라는 낯설고 새로운 개념을 제안했다. 이것은 R. 피셔의 적응도 지표라는 아이디어를 반직관적 방식으로 부활시킨 것이었다. 자하비는 성적 장식의 큰 부담이 적응도 지표의 신뢰성을 높여준다고 주장했다. 수컷 공작의 꼬리는 기르고, 다듬고, 유지하는 데 엄청난 에너지가 든다. 따라서 비실비실하고 적응도가 낮은 공작은 크고 화려한 꼬리를 건사할 수 없다. 장식에 드는 비용은 그 개체의 적응도에 대한 보증서다. 사치스러운 장식이 진화한 것은 그 때문이다. —p102, The mating mind
1899년 소스타인 베블런은 유한 계급론에서 과시적 소비라는 개념을 도입했다. … 생물학자들이 이 원칙을 적응도 지표에 대한 성선택에 적용하는 데는 다시 75년의 세월이 걸렸다. 앞서 살펴보았듯이, 1975년에 이스라엘 생물학자인 자하비는 동물들의 신호들 - 성적 장식을 포함해서 - 은 대체로 적응도 과시를 위해 진화했다고 주장했다. 자하비에 따르면,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적응도 과시 수단은 높은 적응도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만들 수 없는 신호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. 그래서 성적 장식들은 대개 크고, 화려하고, 사치스럽고, 복잡하다. …
자하비는 성적 장식을 일종의 핸디캡이라고 주장했다. 각 개체들은 생존상의 핸디캡을 부담함으로써 자신의 적응도의 진실성을 선전한다는 것이다. 자하비의 주장에 따르면, 핸디캡은 짝 고르기에 꼭 필요한 적응도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유일한 단서이며, 따라서 유일하게 진화상의 안정성을 지닌 성적 장식이다. —p192-193, The mating mind
핸디캡의 조건의존성:
어떤 핸디캡 유전자가 모든 수컷들로 하여금 실제의 적응도와 무관하게 값비싼 신호를 생산하도록 만든다면 그런 핸디캡은 진화할 수 없다. 이것은 모든 남자들이 자신의 월급에 아랑곳하지 않고 5캐럿짜리 다이아몬드 약혼반지를 구매하는 것과 같다. … 주머니 사정에 대한 이와 같은 민감도를 생물학에서는 조건의존성이라고 한다. 적응도 지표는 적응도에 의존적이라는 점에서 적응도 의존성이라고도 불린다. 앨런 그라펜(AnswerMe)은 조건 의존적인 지표가 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자하비의 핸디캡 원리가 신빙성이 있음을 보여주었다. … 조건의존성은 오늘날 성선택론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가운데 하나다. 조건의존성은 적응도가 낮은 동물이 감당할 수도 없는 성적 장식과 구애에 지나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도록 막아준다. —p196-197, The mating mind
See also
- 핸디캡 원리는 조건의존성을 다른 관점에서 서술한 것.
- Critique on Handicap principle
- Conspicuous consumption
- Romantic motives and costly signaling